일상의 디자인 : 편리함을 찾아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하철 알림판 디자인

Broli 2023. 11. 29. 17:53

지하철 역사 내의 초미세먼지 수치

내 눈에는 숫자만 보여

아침마다 마주하는 지하철 역의 초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IT 강국의 품격에 걸맞게 초미세먼지 농도를 1시간 간격으로 측정하여, 1, 24시간 평균 수치를 알려주고 있다. 몇 년째 관찰하고 있지만, 별도의 공부 없이는 해석하기 어려운 숫자 배열에 불과하다.

 

  1. 측정된 수치가 어떤 지역인지, 외부인지 내부인지 알 수 없다.
  2. 보여지는 숫자가 어떤 수준을 나타내는지 명확하지 않다.
  3. 폰트 크기가 작아서 읽기 어렵다.
  4. 높은 곳에 게시돼 불편하다.

 

명확한 디자인 / KT 에어맵코리아

 

숫자를 콘텐츠로 만드세요

예시처럼 나쁨, 보통, 좋음을 표현하는 색상과 간결한 텍스트를 활용해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임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명확한 위치 표기로 혼돈을 줄이고, 필요한 날씨 정보와 기온까지 제공하고 있다.

 

유추하건대 OO교통공사가 초미세먼지 측정, 공개를 촉구하는 지침을 받아서 시작됐을 것이다. 시스템 자체의 모니터링 디자인 템플릿을 그대로 외부에 게시해 신뢰를 주도록 기획된 것이거나, 직원을 위한 체크 시스템일 것으로 생각된다.

 

실시간으로 평균값을 출력하는 기능은 정말 우수하지만, 이 수치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디자인은 안타까움 그 잡채다. 매일 눈엣가시 같은 보이던 모니터링 시스템이지만 언젠가는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