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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 레시피 : 시간을 아끼는 방법

사랑하는 아들에게: 착한 마음으로 쌓아가는 풍요로운 인생

유일하게 본방 사수를 즐기는 ‘나는 솔로’ TV 프로그램 애청자다. 육아에 지쳐 잠들더라도 새벽에 일어나 프로그램을 챙겨 보곤 한다. 이번 기수에는 상철이란 사람이 유난히 돋보인다. 말과 행동에 적절한 배려가 묻어나며 매력적인 미소와 주름는 그의 인생을 잘 보여주는듯하다.

진솔한 사람에게 오는 좋은 기회

옆으로 달리는 장면 / SBS PLUS

 

최신 에피소드에서는 '슈퍼데이트권'을 걸고 옆으로 달리는 경기 장면이 나왔다.이 경기에서 이기면 원하는 이성을 지목해서 데이터를 할 수 있다. 경쟁심에 휩싸인 참가자들이 '고개만 옆으로 돌린 채 달리기'를 시전하며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 됐다. 반면, 상철은 처음부터 끝까지 옆으로 달려서 결국 꼴지 순위를 차지했다. 제작진은 여성 출연자에게 순위를 선택하도록 하였고, 상철이 1등으로 뽑혔다. 문득 어릴때 착함에 대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가 글을 쓰게 되었다. 

착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

천성적으로 내성적이고 환경에 순응하며 배려하는 성향이 강한 나는 사회에서 '착한 사람'으로 통한다. 나는 분명 자연스럽게 행한 일들이 사회적 기준에서는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착하다고 받아 들여야하는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착하면 손해‘라는 말을 해준다. 그 말인 즉슨, '상대방에게 과도한 배려를 하다 보면 결국 손해를 초래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나도 가끔은 일부는 맞다고 동감한다. 나또한 원치 않은 일들에 휘말리고 곤혹스럽고 괴로웠었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처음으로 D 학점을 받은 사연

대학 시절에는 회계학 수업에서 처음으로 D 학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이셨고, 수업은 어려운 내용었지만 교과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창업에 관심있었던 난 출석율 100%에 수업 경청은 필수, 복습은 물론 과제도 빠짐없이 제출하였다.

시간이 흘러 시험날이 도래했고, 시험 문제는 모두 주관식으로 기출 되었다. 그런데 사건은 시험 도중 일어났다. 당연히 조용해야 할 강의실이 소란스러웠다. 다른 학우들은 쪽지를 버젓이 그리고 은밀하게 돌리고 있었다. 대놓고 컨닝 페이퍼를 돌리고 있었다. 한 둘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감독을 하고 계신 회계학 교수님은 눈이 어두워서인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시험이 끝났다.

그렇지만 난 시험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들이 못한 출석률이 가장 컸고, 강의 내용과 복습으로 알게된 내용들로 가득 채운 답안을 제출했기 때문이었다. A~B+ 성적을 기대할 정도였다. 방학 즈음 성적표가 도착했다. 거기에는 처음으로 D인 과목이 있었다. 회.계.학! 너무 억울했다.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가 컨닝을 했었고, 컨닝을 한 학우들이 좋은 성적을 가져갔을 부당함이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전화 항의를 시작 했다. 교수님은 초지일관 내가 누군지도 몰랐으며, 성적은 답안대로 채점했다고 하였다. 손이 떨렸고, 세상에 대한 원망, 분노의 감정이 교차해서 일어났다. 내가 분개했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마음가짐과 행동은 '나다움'을 만든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현재의 내가 되었다. 사회에 적응하며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호교류를 하였고, 더 나은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고 리액션 제스처만으로 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었다. 사회를 살아가는데 불편함 없고, 손해도 확연히 줄었다. 가장이 되어 중요한 의사결정은 논의하여 합리적으로 처리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다보면 결국 예전의 그 모습들이 튀어 나온다. 아이를 기르면서 알게 되었다. 기질이라 불리우는 천성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좋은 성품이야말로 나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하는 선한 마음가짐에서 비롯한 행동은 나조차도 얼굴이 붉힐 정도로 낯뜨거울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가게 만들어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자신을 존중하는 일. 사회적 규범을 따르며, 간혹 손해를 보더라도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적인 성품이 나를 결국은 나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가끔은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선한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선한 행동들은 결국은 나의 본모습이 될 것이다.

남들이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군중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잘못된 선택이 괴롭다면 마음이 제시하는 선택을 하면서 사는 것이 옳다. 분명 내 아들 태하도 성장해서 10대~20대가 되면 이 글을 접하게 될 것이다. 엄마, 아빠 성품을 닮은 너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지 않을까 싶어서 남겨 놓는다. 지금 마음이 따르는 대로 살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 올거야.

 

잘 사는 삶이란
자식들이 정직, 공정, 배려를 생각할 때
당신을 떠올리는 삶이다.
-미국작가H.잭슨 브라운 주니어